텔레그램, 사전 ICO 2조원대…’스캠’ ‘카지노 머니’비판도

0

모금액, 1차 pre-ICO 8억5000만$…2차 11억5000만$ 목표

메신저 플랫폼 텔레그램(telegram)이 벤처캐피탈 업계를 중심으로 2차 초기 암호화폐 공개 사전판매(pre-ICO)를  진행중인 가운데 이를 두고 사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글로벌 경제전문매체(QUARZ)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현재 2차 ICO 사전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1월 15일 존 하이먼(John Hyman)은 1차 사전판매 참여자에 이메일을 통해 관련 안내를 마쳤고 다음달 중반까지 2차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2차에서 예정한 11억5000만달러(1조2344억원) 상당 투자금을 모금하면 1,2차 전체 투자 규모는 20억달러(2조1820억원)에 상당한다.

전세계 2억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채팅 플랫폼 텔레그램은 최근 글로벌 벤처투자업체를 대상으로 1차 초기 암호화폐공개 사전판매를 마감했다. 이 업체는 1차 사전판매만으로 8억5000만달러(9210억원)를 기록, 당초 목표 금액보다 1억5000만달러(1704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텔레그램이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사전 ICO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과 벤치마크 등 81개 공인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ICO 총액 26억$, 블록체인 플랫폼 가치 40억$ 전망

두번째 사전ICO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전체 공급량 50억 TON(grams) 토큰 중 19억6000만 토큰이 남을 예정이다. 텔레그램은 전체 토큰 발행량의 3분의 2까지 공개 판매(public sale)키로 예정했다. 사전판매 이후 남은 토큰을 공개 판매해 6억2000만 달러를 추가 모금하면 텔레그램 ICO 총액은 26억달러, 블록체인 플랫폼 가치는 4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플랫폼 개발자와 활동가 보상을 위한 일정 부분은 유보된다.

한편, 텔레그램이 1차 사전판매에 참여한 투자사를 중심으로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2차 사전판매에서 그램 가격은 1.45달러로 1차보다 2.8배 높다. 애초에 0.1달러로 계획했던 그램 가격은 1차 사전 판매에서 평균 0.38달러였다.

3월 중반까지 진행되는 2차 사전판매 참여자는 해당 토큰을 ‘잠금(lock up)’기간 제한없이 바로 판매할 수 있다. 1차에서는 18개월간 재판매를 제한하는 조항을 뒀었다. 참여 최저 기준은 100만 달러다.

텔레그램이 이들 벤처투자 업체를 상대로 사전판매를 진행하는 것은 ICO관련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ICO에 증권에 준해 관련 법을 적용하지만 연 수입 20만 달러 이상, 순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금 조달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한편,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브(Pavel Durov)와 니콜라이 두로브(Nikolai Durov) 박사가 공동창업한 텔레그램은 `TON(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플랫폼 내에서 이용되는 `그램(gram)` 토큰 판매를 위한 일반인 대상 ICO는 2차 사전판매 종료 후 진행할 예정이다.

 “내부에 있는 이들은 이 어리석은 거래에 참여해 칩을 얻게 된다. 그것은 카지노 머니다” – 카를로스 모스퀘라 보나튤, 솔리두스캐피탈 총괄 파트너(포브스에서)

<출처=텔레그램 백서(white paper) 캡쳐>

의혹과 비판…허술한 백서, 팀 실력 의문    

텔레그램 1·2차 ICO 사전판매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의혹과 비판도 일고 있다.

미국 산업분석업체 인텔릭스(Intellyx)의 대표 제이슨 블룸버그(Jason Bloomberg)는 이를 사기(scam)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 ‘텔레그램 ICO : 암호화폐 사기 중 사기(Telegram ICO: the scam among cryptocurrency scams)’에서 텔레그램 ICO는 수익모델이 없는 텔레그램 채팅 플랫폼 운영비용을 조달하기위한 메커니즘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수의 전문가 발언을 인용, 텔레그램 ICO 백서(white paper)가 깊이가 부족하며 팀의 실력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제이슨은 “텔레그램의 동기, 팀의 성숙성, 계획 실현성에 대한 질문이 불충분하다면, 여전히 사기의 지뢰밭을 헤쳐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로 자리매김했고 이더리움은 토큰 크라우드 세일을 위한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증명됐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의 일상 생활속에서 일상적 교환가치를 지닌 표준 암호화폐는 없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일상 화폐의 분산화된 상대역이 필요하다.” -텔레그램 백서 ‘problem statement’서두

ICO 동기, 팀 성숙성, 계획 실현성 불충분

칼럼에서 제기한 텔레그램 ICO의 문제는 이렇다.

먼저, 백서에서 주장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수년간 합의 메커니즘과 확장성 문제를 다뤄온 깊이 있는 역사적인 맥락이 있는 경쟁력있는 팀이 필요한데 텔레그램은 그런 능력이 없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지나치게 풍부하다. 자금을 투자한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크립토 생태계에 무지한 일반 벤처투자업체들이다. 이들은 전문성있는 밴처투자자라면 불편해했을 백서의 기술적 깊이 문제를 간과했다.

셋째, 텔레그램은 MTProto보안 프로토콜을 자체 개발했지만 보안성을 검증 받지못했다. 한 학생 개발자는 해당 프로토콜 관련 결함을 발견, 기능이 의심스럽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넷째, 투자수익을 기대한 이들의 높은 관심속에 텔레그램 ICO를 표방한 수많은 웹사이트가 모금 후 사라졌다. 사전판매(pre-ICO)에서 업체에 ‘할당(allocation)’된 토큰은 사후판매(post-ICO)에서 파생상품 시장을 형성, 엄청난 수익을 남기게 된다.

한편, 텔레그램 ICO가 이같은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글로벌 메시징 플랫폼으로 2억명이 사용하며, 광고가 없고 ‘보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ICO관련 커뮤니티 형성,  홍보와 소통 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기능은 테러 등 범죄에 악용되는 등 불법 논란으로 최근 애플 앱스토어가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에서 제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