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블록체인 업데이트,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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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포크'는 갈림길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림출처: Geograph Ireland).

포크(Fork)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답에 따라 가상화폐 관심 여부를 알 수 있다. 관심 없는 사람은 음식 먹을 때 사용하는 포크를 떠올릴 것이다. 반면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가상화폐 분할 과정을 떠올릴 것이다.

그럼 가상화폐에서 포크란 무엇일까? 포크는 블록체인을 업데이트하면서 가상화폐가 나뉘는 것을 뜻한다. 어느 가상화폐 사이트에서는 “음식 도구의 포크 날이 여러 갈래로 나눠있는 점에 착안해 블록체인 업데이트 과정을 포크라고 명명했다”라고 하기도 한다. 틀린 설명은 아니다. 갈림길 뜻이 포크 날이 여러 개인 것에서 착안하여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갈림길 의미에 착안해 블록체인 업데이트 과정이 생겨난 것으로 보는 게 더 바람직하다.

어찌 되었든, 가상화폐에서 포크는 ‘블록체인 업데이트 과정으로 인한 가상화폐의 분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포크는 기존 가상화폐 블록체인을 업데이트하여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어내는데, 이때 기존의 가상화폐와 신규 가상화폐로 갈래가 나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포크를 왜 진행하는 것일까? 주된 이유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가상화폐 신뢰성을 저하할 만한 사건이 생긴 경우이다. 이때 소유자는 해당 가상화폐를 떠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가상화폐를 해당 가상화폐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둘째 블록체인 취약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 해커는 가상화폐를 해킹하기 위해 끊임없이 취약점을 노린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업데이트로 취약점을 제거하는 것이다.

셋째 블록체인 시스템 고도화 및 업데이트하기 위함이다. 운영자는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상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포크를 진행하기도 한다. 2018년 8월 기준으로 1600개의 가상화폐가 있다고 한다.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좋은 가상화폐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소프트 포크’와 ‘하드 포크’

포크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프트 포크 (Soft Fork)’와 ‘하드 포크 (Hard Fork)’다. 기준은 기존 가상화폐와의 호환 여부이다. 전자는 기존 가상화폐와 호환이 되지만 후자는 기존과 호환되지 않는다. 두 종류의 포크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소프트 포크는 기존 가상화폐와 호환이 되는 신규 가상화폐를 생성하는 블록체인 업데이트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에이다(ADA)는 소프트 포크를 지원하는 가상화폐로 유명한데, 카르다노(Cardano)라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카르다노는 중심 체인과 사이드 체인으로 나눠서 블록체인을 운영하는데, 이때 사이드 체인에서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된다. 에이다는 가상화폐 소유자가 체인 간에 가상화폐 자산 이전이 쉽게 가능하게 하기 위해 소프트 포크만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체인 간에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은 기존과 신규 가상화폐의 호환이 된다는 의미이다.

또 다른 소프트 포크 사례로 ‘세그윗 (SegWit: Segregated Witness)’이 있다. 세그윗은 비트코인의 기존 한계점인 ‘높은 수수료’와 ‘긴 거래 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기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거래 블록을 10분마다 1MB 용량으로 생성하게 했는데, 문제는 비트코인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10분마다 1MB 용량을 생성하는 것으로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래 블록 생성 주기를 짧게 하거나, 이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이때 세그윗이 제안됐다. 세그윗을 통해 블록 용량을 4MB로 늘리자는 방법이 제안된 것이다. 작년 8월에 세그윗이 활성화되면서 여러 거래소에서 이를 채택하고 있다.

소프트 포크에 이어 하드 포크를 살펴보자. 하드 포크는 소프트 포크와 달리 기존 가상화폐와 전혀 호환되지 않는 신규 가상화폐를 생성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드 포크의 대표 사례로 이더리움을 들 수 있다.

2016년 해킹으로 하드 포크가 진행된 이더리움 (그림출처: Pixabay).

2016년 6월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 ‘다오 (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버그로 인해 360만 개나 되는 이더리움이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시세로 64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러한 피해에 대응하고자 2016년 7월 20일에 기존 이더리움을 닫고 새로운 이더리움으로 옮겨가는 하드 포크를 감행하기로 하였다. 다시 말해, 기존 이더리움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이더리움을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비탈릭이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해커의 부당 이득을 방지하고 사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함이다.

이더리움 하드 포크로 기존 이더리움이 거의 버려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기존 이더리움이 복구되어 거래되기 시작했는데, 2016년 7월 24일 가상화폐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에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따라서 이더리움은 의도치 않은 하드 포크로 기존과 신규로 나뉘게 되었다.

이외에 수많은 하드 포크 사례가 있다. 비트코인 캐시는 기존 비트코인에서 하드 포크 되어 등장한 가상화폐다. 2017년 8월 비트코인 거래 속도를 향상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하드포크가 진행됐다. 참고로 비트코인 하드 포크 버전은 매우 많은데,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 다이아몬드 등이 있다.

익명성으로 해커에게 인기 받는 모네로(Monero)에서도 하드 포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하드 포크 과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모네로 클래식, 모네로 제로, 모네로 오리지널 등이 하드포크 대표 과제이다.

비트코인 하드 포크 버전 ‘비트코인 캐시’ (그림출처: Flickr).

 

하드 포크 유행의 진짜 이유 ‘에어드롭’

포크는 기존 가상화폐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공급자 사이에서 인기이다. 그런데 소유자 사이에서도 포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에어드롭(AirDrop)’ 때문이다.

에어드롭은 하드 포크 이전 소유주에게 나눠주는 행위로 주식의 무상증자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에어드롭 단어의 의미는 ‘구호 물품’이다. 영어 단어 의미와 포크에서 사용되는 의미의 연관성이 적어 보인다.

개인 견해로 에어드롭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의미 때문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소유자가 하늘에서 떨어진 돈을 주운 것처럼 포크에 의한 에어드롭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가상화폐 공급자가 에어드롭을 하는 이유는 가상화폐 하드포크 버전의 홍보와 활용성 때문이다. 가상화폐를 공짜로 나눠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를 가진 사람이 거래 등의 활동을 함으로써 해당 가상화폐의 활용성은 더욱더 올라가게 된다.

참고로 앞서 예로 든 비트코인 캐시는 기존 비트코인 소유자에게 비트코인 소유한 만큼 비트코인 캐시를 나눠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포크는 가상화폐 공급자와 소유자에게 모든 이득을 준다. 따라서 가상화폐에서는 포크가 유행이며 수많은 가상화폐가 등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소개

유성민 IT칼럼니스트

성균관대 행정학 석사를, 서강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ICT융합 관련 사업 분야를 연구했고, 현재 보안업체 보안 분석 파트의 장으로 재직 중이다. 블록체인, IT관련 언론 기고와 정부 연구기관 보고서 자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자세한 소개는 http://blog.naver.com/dracon123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