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진영 간 갈등·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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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싸움으로 번진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드포크는 이전 버전의 소프트웨어에서 취약점이 발견됐을 때, 또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하려 할 때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종류의 가상통화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간 비트코인 캐시는 1년에 두 번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업그레이드 과정을 두고 비트코인 캐시 커뮤니티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하드포크’가 가시화 된 것이다.

비트코인 ABC vs 비트코인 SV

업그레이드 방식을 두고 기존 비트코인 캐시 개발팀의 ‘비트코인 ABC’와 블록체인 그룹 엔체인(Nchain)의 ‘비트코인 SV(Satoshi Vision)’가 대칭하고 있다.

비트코인 ABC는 새 프로토콜(스마트계약 솔루션)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지지 입장을 표명한 인물은 세계 최대 가상통화 채굴기업인 비트메인(Bitmain) 공동설립자 우지한(Wu Jihan)과 로저 버(Roger Ver) 비트코인닷컴 대표 등이다.

반면 비트코인 ABC 입장에 반해 ‘비트코인 SV’는 프로토콜 변경 없이 ‘블록 사이즈’를 현재 32MB에서 128MB로 확장하자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SV는 블록체인 그룹 엔체인에서 제안한 것으로, 이를 이끄는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는 자신 스스로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엔체인은 비트코인 백서 그대로를 지키되 블록 사이즈는 확장하는 방식으로 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저버·크레이그 라이트 말말말…거래소도 분주 

논쟁에 본격 불이 붙은건 지난 8일 로저 버가 크레이그 라이트에게서 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면서다. 로저 버는 비트코인 ABC 버전의 비트코인 캐시를 지지한다고 밝힌 직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크레이그 라이트에게서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크레이그 라이트는 메일을 통해 로저 버에게 현 상황을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 ABC 편에 선다면, 당신은 비트코인의 적이고, 곧 나의 적(enemy)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크레이그 라이트는 트위터를 통해 9일 비트코인 ABC 제안을 두고 ‘관대하지 않을 것’, ‘항복하지 않을 것’, ‘협상하지 않을 것’ 등 강경한 입장 표명을 하며 “비트코인 ABC는 많은 코인들과 경험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비트코인 SV는 오직 ‘비트코인’만의 정신에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하드포크 일이 다가오면서 여러 가상통화 거래소들도 분주해졌다. 코인베이스(Coinbase)부터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Upbit) 등 10여개 글로벌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하드포크 지원 의사를 밝혔다.

2일 바이낸스는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BCH 입출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알렸으며, 이어 코인베이스는 하드포크 진행되는 동안 모든 BCH 지갑에서 입금을 일시 중지하고 인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업비트 또한 9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4일 자정부터 비트코인캐시 입출금을 중단할 것을 밝혔다.

특히 코인베이스(Coinbase), 바이낸스(Binance), 후오비(Huobi), 오케이엑스(OKEx)가 비트코인 ABC 지지를 앞서 표명한 반면, 폴로닉스(Poloniex)는 분할될 경우를 대비해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 모두 지원할 것을 발표했다.

특히 폴로닉스는 하드포크 사전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폴로닉스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BCHABC/BTC, BCHSV/BTC, BCHABC/USDC, BCHSV/USDC 거래 지원을 밝히며 “고객들은 BCH를 가지고 BCHABC와 BCHSV로 교환할 수 있지만, BCHABC와 BCHSV 인출은 하드포크 이전에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지율 높은 비트코인ABC·
채굴자 70% 이상 비트코인 SV 진영…결말은?

비트코인 ABC 지지율이 7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출처 = 코인댄스>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댄스(CoinDance)에 따르면 비트코인 ABC 지지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비트코인 SV 지지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 30분께 코인댄스에서 비트코인 ABC 로드맵 지지 비율은 72.2%, 비트코인 SV 로드맵 지지율은 37% 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채굴 현황은 비트코인 SV 지지 입장을 표명한 코인긱(Coingeek), SVPool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인댄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캐시 채굴에 코인긱이 43.75%, SV풀이 18.06%, BMG풀이 9.03%를 보이며 비트코인 SV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를 두고 외신을 비롯해 관련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관련 비트코인 투자자로 알려진 웨일판다(WhalePanda)는 “채굴자들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라며 “BCH의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인댄스에서 제시한 수치 결과처럼 비트코인 캐시의 다수 채굴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SV 진영파와 다르게 비트코인 캐시 커뮤니티 사람들은 ‘비트코인 ABC’에 지지표를 던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계속되는 진영 갈등이 전반적인 크립토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하드포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거래소를 비롯해 다른 블록체인 시장 참여자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과 논쟁에 최근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였다. 지난 7일 코인마켓캡 기준 한때 630 달러 이상 올라서며 급등세를 펼쳤지만, 이후 진영 간 논쟁이 불붙으면서 가격은 다시 내려왔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3시께 비트코인 캐시는 2% 이상 오르며 524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