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증권거래소, 가상통화 기반 ‘ETP’ 상장…美 SEC의 ETF 승인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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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인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가 세계 최초로 가상통화 기반 상장지수상품(ETP)를 ‘HODL’라는 티커로 상장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SIX는 영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아문 크립토(Amun Crypto)와 함께 비트코인(BTC),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이더리움(ETH) 등 5가지 가상통화 가치 기반의 ETP 상품을 내놓는다.

ETP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상장지수증서(ETC)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의 금융상품으로, 펀드를 잘게 쪼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FT에 따르면 각각의 가상통화는 ETP 내 각각의 특정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ETP 내 절반을 차지하며, 리플 25.4%, 이더리움 16.7%, 비트코인캐시 5.2%, 라이트코인 3%로 구성됐다.

이번 SIX의 가상통화 ETP 출시를 두고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CN에 따르면 아문 ETP는 기관 투자자들과 거래 승인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수탁 서비스(custodian)나 규제 장애물 없이 디지털 자산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문 ETP처럼 SIX 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된 HODL ETP도 투자자들이 HODL ETP 지분을 사고팔면서 간접적으로 가상통화 시장에 투자를 하게 된다.

헤니 라쉬완(Hany Rashwan) 아문 최고경영자(CEO)는 “아문 ETP는 그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탁 서비스를 만들기 꺼려 했던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가상통화 거래 접근을 허용할 것”이라며 “또 현지 규제 문제로 가상통화 거래소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개인 투자자들도 가상통화 거래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통화 기반 ETP 상장 소식일 알려지면서 시장은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법률 변호사 제이크 체르빈스키(Jake Chervinsky)는 프로쉐어즈(Proshares) 등을 비롯해 그간 SEC가 거절한 비트코인 ETF 관련 업체들은 비트코인 가격 설정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SEC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그렇게 규모가 상당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으며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CCN은 “SEC에 ETF 신청을 한 기업들은 ‘가상통화 거래소와 선물 시장이 비트코인 실질 가격을 설정할 만큼 충분치 않다’고 여기는 SEC의 관점을 해결할 만한 강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백트(Bakkt)의 현물 기반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들어 SEC의 ETF 승인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CCN은 이에 대해 “가상통화 시장 분야의 백트의 잠재적 가능성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