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시황] ‘연중 최저치’ 공포…바닥 예측 어려워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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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연중 최저치’의 연속이었다.

코인마켓캡 기준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5,000 달러를 내주더니 4,300 달러 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반등 힘도 약했다. 4천 중반 달러 선도 무너지고 23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220 달러 선 까지 떨어지며 또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23일 오후 4시 1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치에서 조금 벗어나 4,324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 코인마켓캡>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 가상통화 모두 큰 폭으로 또 하락하고 있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플도 23일 현재 6% 넘게 내리고 있으며,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카르다노 모두 6~7% 대로 내리고 있다.

전통 금융 시장 흔들리자 가상통화 시장도 울상

최근 미국 증시 하락세, 특히 미국 상위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가상통화 투자 심리도 덩달아 불안해졌다.

대표적 가상통화 긍정론자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는 “세계 시장이 불안과 공포에 휩쌓여 투자 심리가 불균형한 상태”라면서도 “이는 비트코인 붕괴를 의미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영향은 받는다”고 밝혔다. 가상통화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 선임 분석가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도 글로벌 주식 시장의 하락 장세를 비롯해 세계 거시 경제적 우려에 주목했다.

실제 지난 19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이 최고 실적을 발표했지만, 거시 경제적 우려로 시장 흐름은 오히려 반대였다. 실적 발표 시작일부터 16일까지 S&P500 지수는 2% 넘게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모두 내렸다.

특히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로 구성된 ‘FAANG’ 주식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FAANG 주식은 지난 52주 최고가 기준 시장 가치가 1조 이상 증발해버렸다. 이는 가상통화가 올해 초 최고치를 기록했던 8,130억 달러 규모 대비 현재 6,660억 달러가 증발한 규모보다 큰 것이다.

그린스펀 분석가는 “현재 많은 하락 요인들이 있지만 중요한 점은 지난주 시장이 겪었던 기술적 붕괴와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줬던 거시적 경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긴축정책 기조도 시장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는 시각도 그는 전했다. 그리스펀 분석가는 “2017년에는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쳐 시장에 통화가 풍부했지만, 지금은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리려 하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량 낮아지고 불확실성은 커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낮아진 거래량과 비트코인 캐시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낮은 거래량과 높은 불확실성은 매도를 유발해 시장에 더 많은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고 해석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시빅닷컴(Civic)의 공동창립자 겸 CEO 비니 링햄(Vinny Lingham)은 “최근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 논쟁,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강화 등이 시장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가상통화 OTC(장외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논쟁은 누가 이기고 지냐 게임처럼 ‘전쟁’이라고 비유할 만큼 이슈였다”며 “이는 ‘탈중앙화’ 정신에 반하는 것으로, 이번 이슈를 보며 실망한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불확실성 증대는 상대적 안정적 코인인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이 늘어난 데서도 볼 수 있다. 최근 크립토글로브(Cryptoglobe)에 따르면 지난 19일 주요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이 200%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이 비트코인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매도세가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량을 증가시켰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워진 시장…단기 전망은 부정적

진짜 바닥일 줄 알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한 주간 또 최저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에서도 단기적 전망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린스펀 분석가는 “확실히 전망을 밝히기는 불가능하다”면서도 “중요 심리적 지지선인 5,000 달러가 무너진 상황이지만 다음 지지선이 3,000 달러까지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 공포 매도를 직시하면서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부정정으로만 해석하지는 않았다. 그린스펀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낮아져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거래자들이 상당하다”며 “특히 대형 금융 기관들은 현 가격 수준에서 이미 매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면 현 상황이 제도권 울타리 뒤에 있는 가상통화 민낯이고, 이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라는 시각도 있다.

모건 크릭 디지털 에셋(Morgan Creek Digital Assets)의 창업자 안토니 팜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회복을 위한 통화 정책이 있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 개입해서 거래를 중지할 자도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스스로 살아나다가도 또 스스로 무너질 수 있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것은 장기 시장이고 지금은 약세장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시장은 더 하락할 여지가 있고 비트코인도 3,000~3,500 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단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