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매매 중개업, 나스닥과 비교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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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닉스 거래소 고재용 대표이사. 사진=임수아 기자
[EBF2018 인터뷰] 마이닉스(MINEEX) 거래소 고재용 대표이사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블록체인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의 비전과 차세대 블록체인 전망을 엿볼 수 있었던 EBF 2018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이 이번 행사에는 ‘진화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주제로 세계 최대규모 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 빗썸, 마이닉스, 코인제스트, 올비트, 코빗, 디지파이넥스 등 전 세계 다양한 거래소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크로스웨이브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후발 주자로서 크립토 포털 서비스 비전을 제시한 마이닉스(MINEEX) 거래소 고재용 대표이사를 만나 암호화폐 거래소의 미래와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마이닉스 거래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마이닉스는 여러분이 짐작한대로 암호화폐 거래소로 출발한다. 그러나 거래소라는 이름에 한정짓고 싶지 않다. 크립토 포털 서비스라고 정의하고 싶다.

포털 서비스 안에서 고객들한테 제공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뿐만이 아닌 암호화폐를 가지고 고객분들께서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광고·결제 플랫폼 등과 연계한 마켓 플레이스와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 분석형 맞춤 큐레이션, 종합 크립토 미디어 등 여러가지 서비스가 준비될 예정이다.

 

Q. 마이닉스 거래소와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된 것인지.

조인하기 전에는 증권회사에서 11년 근무하고 톰슨로이터, 블룸버그라는 회사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다. 금융회사랑 인포테크놀로지 분야를 겪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금융 쪽 언저리에서 20년 직장생활 했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2년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됐고 바로 직전에 있었던 블룸버그 내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데어터 서비스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런 차에 국내 증권회사에서 해외 금융상품 취급업무를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쪽 산업에 진출한 후배와 이야기를 나눴고 마이닉스와 조인하고 있는 회사를 만나 비전을 공유하다 일단 거래소부터 출발하자는 합의점을 찾게 됐다.

 

Q. 거래소를 넘어 크립토 포털 서비스를 방향으로 삼은 계기는?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거래소라는 단어에 매몰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기존에 흔히 알고 있는 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나 뉴욕증권거래소 등은 몇 십년 동안 시행착오와 사건사고를 거치면서 현재 거래소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는 단지 암호화폐를 사고 팔고 하는 분들을 모아서 매매 중개를 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그것을 기존의 한국거래소나 나스닥과 동일하게 비교하기엔 굉장한 무리가 있다.

따라서 거래소 모델을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많지 않다. 왜냐면 현재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분산화되어있는 거래소는 어떤 투명성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거래소라는 개념에 함몰되면 기존의 거래소와 별다를 것 없는 사업 형태 내지는 조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래소라는 무거운 단어를 가볍게 해석하고 싶고 기존 거래소가 하지 않는 결제 서비스라던지 웰스 매니지먼트라던지, 데어터 비즈니스라던지 그런 서비스를 총괄해서 서비스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수익을 따지자면 핫한 비즈니스인 거래소로 출발하는 것이 맞지만 과연 우리가 몇 년 후 지속적으로 변화에 맞춰나갈 수 있을 지도 의문이기 때문에 생태계를 다양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롱런하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Q. 거래소 설립을 해보니 금융업계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느꼈는지, 혹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거래소는 같이 따라가야 하는 게 투명성인데 기존의 거래소와 암호화폐 거래소는 투명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

기존의 거래소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거듭해왔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고빈도매매(HFT·하이프리퀀시트레이딩)을 하는 트레이너가 있다면 거래소 메인서버에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울 수록 유리하다. 이 경우 투명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기 때문에 거래소에서 규제가 들어간다.

즉, 기존의 거래소는 투명하고 공정한 매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에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과연 그런 환경이 있는지는 현재 자신할 수 없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공정하지 않은 환경에서 매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는 운영하는 사람들의 커리어와 경력, 얼굴을 다 공개함으로써 최소한 저희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신뢰성을 재고하려고 한다.

투자하는 분들 역시 현재 그런 부분에서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본다.

 

Q. 많은 국산 거래소가 한국이 아닌 홍콩, 캄포디아, 몰타 등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법률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시장을 택한 이유는?

마이닉스 역시 해외 거래소 설립 계획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일단 하루이틀하고 접으려는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도 한국에서 뿌리는 내려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의 규제 부재 내지는 공공당국에서 경원시하는 것들 때문에 상황이 그렇지만 인프라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규제 역시 갖춰지리라고 생각한다.

 

Q. 거래소 후발주자로 은행 가상계좌 발급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나갈 계획인지.

가이드라인대로 하면 원화서비스를 할 수 없다.

저희도 비공식적으로 금융기관들하고 이야기해보고 있는데, 제도권 금융기관은 리스크를 안 지려고 하니까 한편으로 이해도 간다. 현재는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계좌를 제공해준 금융기관에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이 바뀐 상황이라도 똑같이 할 것 같다.

올해 안 거래소 개장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대한 정부 권고안을 벗어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금은 금융기관도 점차 재량껏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자리잡은 거래소의 경우에는 금융위원장도 공개석상에서 해주지 말란 적 없다는 메세지를 밝혔으니까, 상대적으로 저희처럼 시작하는 단계의 일명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한) 거래소는 금융기관 역시 겁내할 수 있다.(웃음)

Q. 최근 몇몇 거래소가 내부 자금 횡령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마이닉스는 어떤 내부 강령을 갖고 있는지.

현물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보안으로서 해결할 것이고, 만약 원화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면 내부체계도 중요하지만 제가 법인 인감을 갖고 유용할 수도 있으니까 법인에서 자금 관리하는 수준보다 더 강하게 관리해 나갈 생각이다. 같이 함께하는 직원들과 주주들 역시 컴플라이언스나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규정을 세워 관리해나가고 있다.

 

Q. 마이닉스가 그리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의 청사진은?

일단 제가 95년부터 2000년 사이가 대리에서 과장으로 있었을 당시 닷컴버블이란 말이 생겼다. 당시에는 캔을 따면 냉각캔이 되는 비즈니스가지고 주가가 30배 오른 사건도 있었고 장외주식, 장내주식까지 춤췄던 시장이었다. 그때 명멸했던 회사 중에 남아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살아남은 회사들은 포털에서 현재 핀테크까지 진출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참가자들이 어떤 시도를 하고 있고 거기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고 치부하기에 현상 자체가 크다. 당연히 이쪽 산업이 향후 5~10년 안에 우리 생활에 큰 변혁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금융 쪽하고만 깊게 연계되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는 상당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다. 이 안에서 직원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 역시 대표로서 달생해야 하는 목표기도 하다.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행복한 조직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