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들, 규제피해 한국서 대규모 ICO행사…투자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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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토큰스카이(TOKENSKY) 블록체인 컨퍼런스.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 단속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가상화폐공개(ICO) 관련 행사를 한국에서 진행했다.  중국기반 업체 ICO가 실패할 경우 보호장치가 없어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

14~15일 양일간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18 토큰스카이(TOKENSKY) 블록체인 컨퍼런스’에는 중국 업체들과 중국인 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아시아‧퍼시픽 블록체인 협회(Asia-Pacific Blockchain Association)와 중국 미디어업체 배경의 토큰스카이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컨퍼런스는 ‘토큰(TOKEN), 세계를 바꾸다’를 주제로 했다.

중국 규제 속 한국 행…

이틀간 中 기업·투자자  3000여명 몰려

컨퍼런스 첫날 열린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 연맹 원탁 토론회.

행사 첫날에는 블록체인과 토큰(Token) 경제 포럼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투자 매칭 밋업, ICO 등 기업 IR세션 등이 진행됐다. 패널 토론을 제외한 주요 25개 발표 중 20여 개가 중국업체로 채워졌다.

둘째날에는 ‘블록체인의 경제와 미래’ 그리고 ‘유럽 미주지역 디지털 자산 투자 포럼’이 열렸다. 주요 28개 발표 중 절반 이상이 중국 업체였다.

일본 암호화폐 사업자 협회(JCBA) 자문을 맡고 있는 켄 카와이(Ken Kawai) 앤더스 모리 앤드 토모츠네(Anderson Mori & Tomotsune) 파트너 변호사가 ‘일본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현황’에 대해, 룩셈부르크금융기술 플랫폼 루프트(LHoFT)의 에밀리 알라르트(Emilie Allaert)가 ‘룩셈부르크 크립토에셋이 커뮤니티에 끼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모바일 페이먼트 회사 모션페이(MotionPay) CEO 장리위안(Riven Zhang).

모바일 페이먼트 회사 모션페이(MotionPay) CEO 장리위안(Riven Zhang)의 ‘캐나다에서의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채굴에 관해’ 주제 발표에는 많은 중국인 참석자가 몰렸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블록체인을 강력 지지하며 어떠한 과학기술도 포옹력으로 받아들인다”며 “캐나다에서의 ICO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많은 중국 기업이 ICO를 위해 캐나다를 찾는다”고 말했다.

2018 토큰스카이(TOKENSKY) 블록체인 컨퍼런스.

주최측, 참석자 절반 한국인 주장

양일간 메인 컨퍼런스홀 아래층에서는 여러개의 홀에서 ICO 발표가 이어졌고, 국내외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몰렸다.

컨퍼런스 관계자는 “첫날부터 둘째날 오전까지 집계한 참석자만 약 3000명에 이른다”며 “현재까지 등록한 참석자 중 절반이 한국인이며 30%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2018 토큰스카이(TOKENSKY) 블록체인 컨퍼런스.

ICO 업체들은 부스를 설치해 참석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알렸다. 각 층 30여 개의 부스 중 25개 이상이 중국기업으로 나머지는 일본 또는 한중 합작 기업으로 채워졌다.

부스 앞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끄는 코스튬 플레이와 USB, 티셔츠 등 선물 공세로 부스 간 경쟁이 치열했다. 한 업체는 “사이트를 방문하기만 해도 토큰 80개를 주겠다”며 한국어와 중국어로 호객했다.

컨퍼런스에서 만난 성모 씨는 어머니와 함께 관련 컨퍼런스를 찾아다닐 정도로 열성적인 가상화폐 투자자다. 그는 “국내 가상화폐 컨퍼런스에서 이번처럼 참가 기업 대부분이 중국인 적은 처음”이라며 “동시통역이 있긴 했지만 PPT 발표나 안내 책자가 중국어로 된 경우가 많아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2018 토큰스카이(TOKENSKY) 블록체인 컨퍼런스.

중국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관리 업체 아이피체인(IPCHAIN)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심해져 가까운 한국으로 오는 중국 기업과 투자자가 늘었다”며 “본사는 중국에서 모든 시스템을 관리하고 가상화폐만 태국에서 발행하고 있다. 곧 한국 진출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 ICO 실패시 보호장치 없어…금전적 손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으로 역외적용(한 국가의 자국영역외에 발생한 법률문제에 대해 자국의 국내법을 적용하는 것)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법리적으로는 이번 행사도 금지돼 있다.

전문가는 중국 업체 ICO 행사의 불법요소와 투자자 피해를 우려했다.

안찬식 변호사(법무법인 충정)는 “중국내 ICO가 금지이기 때문에 여러 요건에 의해 중국 기업의 ICO가 실패할 경우 보호장치가 없어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나라의 강행법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행위에도 원칙적으로 적용된다. 그래서 일부 ICO 행사에서는 미국이나 한국, 일본, 싱가폴 등 ICO에 대한 규제가 강한 나라의 국민이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막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해외에서의 자국민의 ICO 참가를 규제하려면 국제적인 공조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법리적인 문제 외에도 정치적, 현실적 문제를 생각한다면 적용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9월 자국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 중단을 시작으로 가상화폐 관련 전면 금지 조치를 취했다. 중국인 가상화폐 투자자는 개인 간(P2P) 거래 또는 전자지갑에서 가상화폐를 옮긴 뒤 한국, 홍콩, 일본 등 해외 거래소로 옮기는 방식으로 해외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